Electrobun v1, 데스크톱 앱 개발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까?
요즘 기술 블로그를 보다 보면 참 흥미로운 소식들이 많죠. 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데스크톱 앱 개발 관련 소식에 눈길이 자주 가곤 합니다. 웹 기술이 워낙 발전해서 대부분의 서비스가 웹으로 돌아가지만, 때로는 ‘진짜’ 데스크톱 앱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개발하려고 하면, 기존의 방식들이 뭔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Electrobun v1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등장을 보게 됐습니다. ‘TypeScript로 초고속, 초소형, 크로스 플랫폼 데스크톱 앱을 만든다’는 소개 문구를 읽는 순간, “아, 이거 뭔가 다르다!”라는 직감이 들었거든요. 기존의 한계들을 제대로 짚어내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시도가 느껴져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단순히 새로운 도구의 출시로 보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개발자들이 숙제처럼 여겼던 데스크톱 앱 개발의 고통을 덜어주고, 어쩌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수도 있는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이 Electrobun v1이 대체 무엇이고, 왜 제가 이토록 기대를 하는지에 대해 제 생각을 좀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데스크톱 앱”이라는 숙제, 언제부터 이렇게 어려워졌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 프로그래밍 시작도 데스크톱 앱 개발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비주얼 베이식 6으로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코딩의 재미를 느꼈죠. 그때는 뭔가 ‘뚝딱’하면 멋진 데스크톱 앱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어요. 어도비 AIR 시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쓰는 앱을 만들기도 했고요. 저에게는 그때가 정말 ‘황금기’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좀 바뀌었습니다. 웹이 대세가 되고, 자연스럽게 데스크톱 앱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했죠. 그러다 웹 기술을 활용해서 데스크톱 앱을 만들 수 있는 Electron 같은 프레임워크가 등장했습니다. 웹 개발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기술 스택으로 데스크톱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Electron 앱은 편리했지만, 메모리 사용량이나 앱 번들 크기, 그리고 전반적인 성능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치 웹 브라우저를 통째로 띄워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개발자 경험(DX)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코드 서명, 공증, 배포, 업데이트 같은 부분들이 앱을 만드는 것보다 프레임워크와 씨름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죠.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Rust 기반의 Tauri 같은 프레임워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성능이나 번들 크기 면에서는 분명 Electron보다 뛰어났죠. 하지만 모든 개발자가 Rust를 익숙하게 다루는 건 아니거든요. 저만 해도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고요. 결국 ‘빠르고 가벼운’ 데스크톱 앱을 만들고 싶어도,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Electrobun은 무엇이 다른가요?
Electrobun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접근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TypeScript라는 웹 개발자들이 가장 익숙하게 쓰는 언어와, Bun이라는 요즘 가장 핫하고 빠른 JavaScript 런타임을 결합했다는 것이 핵심이죠.
저는 이 조합이 굉장히 전략적이라고 봅니다. Rust 기반의 프레임워크들이 아무리 좋아도 언어 장벽이 분명 존재하는데요. Electrobun은 웹 개발자들이 이미 쓰고 있는 TypeScript를 그대로 가져와서 개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확 낮췄습니다. 여기에 Bun이 가진 초고속 성능을 등에 업고, Electron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무거움과 느림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원문을 보면 개발자(Yoav)가 co(lab)이라는 앱을 만들다가 Electron의 한계에 부딪혀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하잖아요. 단순히 웹 기술을 포장하는 수준을 넘어, Zig, C, C++, Objective-C 같은 저수준 언어까지 직접 파고들면서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Electrobun이 단순히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그 밑바탕까지 단단하게 다져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Bun의 FFI(Foreign Function Interface)가 안정화되면서 Zig FFI 레이어를 Bun으로 교체하고, Bun의 공유 메모리 기능을 활용해 여러 프로세스에서도 효율성을 유지한다는 부분입니다. 이런 아키텍처적인 깊이가 앱의 속도와 경량성을 담보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거죠. 단순히 웹뷰를 띄우는 걸 넘어, 크로스 플랫폼 윈도우 컨트롤, 메뉴, 단축키, 클립보드, 다이얼로그 등 데스크톱 앱이 갖춰야 할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개발자 경험(DX)을 “웹처럼” 만들겠다는 약속
제가 Electrobun에 크게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개발자 경험’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원문에서도 “웹처럼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싶었지만, 도구 체인의 모든 조각이 이를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토로하고 있잖아요. 이 부분은 저를 포함한 많은 개발자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일 겁니다.
데스크톱 앱을 만들 때 코드 서명하고, 공증받고, 설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시간 소모가 큽니다. 특히 macOS 같은 경우는 과정이 더 까다롭고요. 이런 일들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작 앱의 핵심 기능 개발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때가 많습니다.
Electrobun은 이런 지루하고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해줍니다. macOS, Windows, Ubuntu용 설치 프로그램은 물론, 자동 업데이트 아티팩트, 심지어 차등 패치(differential patches)까지 자동으로 생성해준다고 합니다. 기존의 클라우드 스토리지(R2, S3, GitHub Releases)에 배포 파일을 올려두기만 하면 끝이라는 설명은 정말이지 꿈 같은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마치 웹 앱을 배포하듯, 정적 호스팅에 파일을 올리고 CDN 연결하면 끝나는 것과 같은 간편함이죠.

특히 zig-bsdiff를 활용한 차등 업데이트는 정말 중요한 기능입니다. 앱의 전체 번들을 다시 내려받지 않고 변경된 부분만 업데이트하는 방식인데, 이는 사용자 경험뿐만 아니라 배포 리소스 측면에서도 엄청난 이점이죠. 제가 Electron 앱을 만들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점이 Electrobun의 완성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이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Electrobun v1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프레임워크 하나가 나왔다는 것을 넘어, 데스크톱 앱 개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웹 개발자들에게 데스크톱 앱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언어 장벽 없이 TypeScript와 Bun이라는 익숙하고 강력한 도구로 빠르고 가벼운 앱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엄두를 못 냈던 많은 웹 개발자들이 데스크톱 앱 개발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는 곧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둘째, 사용자들은 더 나은 성능과 경험의 데스크톱 앱을 만나게 될 겁니다. Electron의 단점이었던 무거움과 느림에서 벗어나, 웹 기술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네이티브 앱에 버금가는 성능과 반응성을 가진 앱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될 겁니다. 앱의 크기가 작고 업데이트가 빠르다는 점도 사용자들에게는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거고요.
셋째, 하이브리드 앱의 진정한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웹 기술로 데스크톱 앱을 만든다고 하면 ‘사실상 웹 브라우저를 포장한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하지만 Electrobun은 OOPIF(Out-Of-Process Iframes) 문제 해결 같은 기술적 깊이를 통해, 웹뷰 기반 앱도 진정한 의미의 프로세스 격리, 효율적인 레이어링 등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웹과 네이티브의 장점을 결합한 ‘진정한 하이브리드 앱’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는 Yoav가 co(lab)이라는 자신의 앱을 Electrobun으로 완전히 재작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개발자 본인이 자신의 핵심 제품을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갈아엎는다는 것은, 그만큼 Electrobun이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생각하거든요. ‘v1’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왔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커뮤니티를 키워나가겠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새로운 황금기를 기대하며
제가 처음 코딩을 시작했을 때의 데스크톱 앱 개발은 정말 즐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었고, 결과물은 즉시 눈앞에 나타났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즐거움이 다소 퇴색된 듯했지만, Electrobun v1의 등장을 보니 다시 한번 그때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물론 아직 초기 단계의 프레임워크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문제들이 불거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TypeScript와 Bun이라는 강력한 조합, 그리고 개발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설계 철학, 나아가 저수준 기술까지 파고드는 깊이 있는 접근 방식은 Electrobun의 미래를 매우 밝게 만듭니다.
저는 Electrobun이 그동안 웹 개발자들이 가졌던 데스크톱 앱 개발에 대한 장벽과 좌절감을 해소해주고, 궁극적으로는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웹 기술 기반 데스크톱 앱의 새로운 황금기가 시작되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꼭 한번 Electrobun을 살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